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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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에 대한 믿음, 신뢰일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얘기하고 불교에서는 자비를 얘기하는데, 사랑과 자비도 그 밑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기업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 신뢰다. 언뜻 생각하면 조직 관계에 있어서는 신뢰보다는 능력이나 정보, 기술 등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신뢰의 속도(The Speed of Trust)>의 저자 스티븐 M. R. 코비는 조직에 있어서도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코비는 신뢰가 낮은 조직에서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에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번거로운 규칙, 절차를 마련하고 복잡한 결재 과정을 거치며 이중 삼중으로 불필요한 중복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를 믿지 못하기에 조직 내부에 갈등이 생기고 업무에 태만하며 속임수와 부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뢰가 높은 조직에서는 수월한 의사 소통으로 효과적인 협력과 실행이 있고, 그러다보니 창의력이 발휘되고 혁신이 활성화하며 성장이 가속화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신뢰가 있으면 업무의 속도는 빨라지면서도 비용은 오히려 내려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비는 책 제목을 <신뢰의 속도>라고 하였다.

영향력은 고라와 250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감사의 제목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감사가 아니라 불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왜 불평의 원인이 됐을까요?

성경은 이들이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직분을 작게 여겼고, 가볍게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생각이 하나님과 모세 그리고 아론을 신뢰하지 않게 만들었고 마침내 반역을 하기에 이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고라와 250인의 유명한 족장들을 징계하심으로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임을 밝히 드러내십니다.

유명한 인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불신은 자신들의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신뢰하지 않는 자리로 나가게 됐습니다. 신뢰가 무너지자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작은 불신이 큰 불행을 가져 온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 혹은 믿음입니다. 이 신뢰와 믿음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분열입니다. 요즘 한국교회에 들려오는 소리들은 마음을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매우 불편하게 만듭니다. 며칠 전에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소망교회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폭행사건이 공중파 뉴스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강남교회가 싸우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이 두 교회의 모습에서 보이는 것은 서로 물고 먹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멸입니다. 이러한 자멸의 뒤에는 신뢰가 무너졌음을 보여 줍니다.

다른 교회를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신뢰와 믿음으로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임을 의심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불신의 대상이 됩니다. 일상에서의 우리의 믿음이 견고하려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가 견고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 공동체에서도 동일합니다. 공동체가 건강하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끈끈해야 합니다. 서로가 주고받는 말로 상처받지 않으려면 신뢰가 핵심입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작은 행동과 말 한 마디에도 흔들리게 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서로를 신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신뢰는 단기간에 그리고 감정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삶을 살필 때 주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성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어 놓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갈 때 신뢰가 생깁니다.

신뢰는 신뢰를 낳습니다. 신뢰가 쌓이면 공동체는 활력 있고 밝아집니다. 우리가 건강한 공동체를 말할 때 그 중심에는 신뢰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서로를 향한 신뢰입니다. 이러한 신뢰가 기초가 되어서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신뢰는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입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남는 곳에 불신과 비방과 다툼과 미움과 오해와 슬픔이 생겨납니다. 결국 서로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둠의 세력들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서로의 신뢰에 금이 가게 하는 것입니다. 금이 가서 마침내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 어둠의 세력들의 최종 목표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위해 존재합니다. 교회를 세우고 교회로 보냄 받고 교회로 사는 것이 우리의 즐거움입니다. 교회가 세워질 때 하나님 나라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것이 교회가 가진 영광입니다. 그렇기에 어둠의 세력들은 이 교회를 허물기 위해 온갖 계략을 세우고 진행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속임수에 빠지지 않으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교회의 생명임을 강조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도 간에 신뢰함으로 세상에 드러나야 합니다. 교회가 스스로 신뢰를 버리면 생명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서로 물고 뜯음으로 스스로 자멸에 이르는 어리석음이 사라져야 합니다.

신뢰 받는 교회가 생명을 낳는 교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서로에게 정직하고, 겸손하며, 신뢰 하고 신뢰 받는 아름다움이 있을 때 공동체는 아름답고 세상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게 됩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명을 다시금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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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엔터뉴스팀〉

충무로 국가대표들이 새로운 형식의 한국영화로 글로벌 무대에 선다. 유행을 따르지도, 역사적 무언가를 답습하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국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그대로 뭉쳤다. 메가폰만 일본 감독이 잡았다. 신선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감도는 도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 길이 '브로커' 앞에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펼쳐질지 주목된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1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으로 그 베일을 벗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본격적인 영화 행사에 앞서 배우 송강호는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영화인이자 선배 고(故) 강수연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거래를 계획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으로 분해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배두나는 브로커의 여정을 뒤쫓는 형사 수진, 이주영은 수진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로 개성 강한 인물들을 확인케 한다.

〈사진=JTBC 엔터뉴스팀〉

사진=JTBC 엔터뉴스팀

"6~7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는 송강호는 "평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자, 작품 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의 자체가 너무 영광스러웠다. 실제로도 새로운 도전이자 설레는 작업이었다"며 "'브로커'는 이야기 자체가 따듯했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은 차가운 이야기 속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난다 생각했다. 근데 '브로커'를 경험하면서 감독의 성찰이 따뜻함에서 시작돼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동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과거를 회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강동원 배우와는 여러 영화제를 통해 인사를 나눴다. 작품 홍보차 일본에 왔을 때 꽃을 들고 만나러 가기도 했다. 교류는 꾸준히 했지만 '언젠가 꼭 같이 영화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다 6년 전 플롯을 떠올렸고 '이 플롯이라면 한국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신부 차림의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선한 모습으로 있지만 사실은…'이라고 설명되는 장면이었다"고 '브로커'의 시작을 되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크랭크인 전 봉준호 감독과 만나 다양한 조언도 들었다고. "봉준호 감독님이 식사를 제안하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특히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것에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현장이 시작되면 그냥 송강호에게 맡기면 괜찮다'는 말씀을 해줬다. '송강호라는 존재는 태양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현장이 밝게 빛나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고 했는데 진짜였다"고 봉준호 감독의 조언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배우 송강호는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캐릭터를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로 만들어냈고, 단색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을 표현했다.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 악인인지 선인인지 보는 이도 헷갈릴 만한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 송강호 덕분에 모든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팀〉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움직이기로 유명한 강동원은 이번엔 보육원을 찾았다는 후문.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는 '아이는 보육원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좋다'는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입양시키는 인물이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개한 강동원은 "보육원을 몇 번 찾아 가기도 했고, 보육원 출신 분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그 분들의 아픔을 담아내자'는 마음이 컸다"며 "사실 동수는 좀 꽉 막힌 지점이 있는데 난 그렇게까지 꽉 막히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점이 없지도 않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작품에서만 오랜만에 만났을 뿐, 편안한 케미는 12편의 작품을 함께 한 것처럼 눈에 띄었다. 송강호의 농담과 너스레도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다. "'강동원 보다 더 멋있게 나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영화에 임했다"는 송강호는 "멋있게 나온 것 같은데 제작보고회 의상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며 웃더니 "뭔가 막내 동생을 다시 만난 기분이라 연기할 때도 그 마음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강동원은 12년 전보다 원숙하고 깊이감이 생긴 것 같다. 키도 더 자란 것 같다"고 끝까지 입담을 뽐냈다.

이에 강동원은 "나도 선배님과 '옛날보다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이제 많이 자랐고, 나이가 들다 보니 대화가 통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동원은 송강호에게 '연기 칭찬'을 듣지는 못했다고. 이번 현장에서 이지은에게 '특별 칭찬'을 건넸다는 송강호는 "아이유는 놀라움을 주는 배우다. '어떻게 저렇게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 따로 불러 칭찬도 했다. 흔치 않은 일이다. 강동원은 칭찬 받은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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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제 인생 통틀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는 이지은은 "칭찬을 받고 눈물이 고였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이지은은 "그때 송강호 선배님은 촬영이 일찍 끝나 퇴근을 하셔도 됐는데 기다리면서 내 신을 모니터 해주셨다. 칭찬을 해주고 차를 타고 떠나시는데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부모님께 자랑도 했다"고 조근조근 다시금 자랑해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현장에서는 강동원에게 의지를 했던 이지은이다. 이지은은 "촬영하면서 강동원 선배님에게 많이 의지했다. 아이들과 정말 재밌게 놀아 주셔서 하마터면 '저도 놀아 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을 정도로 였다"며 "강동원 선배님은 항상 아이들을 먼저 챙기고, 정말 많이 잘 놀아 주셨다. 체력까지 좋은 모습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돼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읊조렸다.

이러한 이지은을 '브로커'에 발 붙이게 만든건 다름아닌 배우나였다. 이지은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먼저 캐스팅 돼 있었던 배두나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말씀에 확신이 생기더라. 선배님과는 단편 영화에서 함께 호흡 맞춘 적이 있었는데, 평소 너무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믿음을 품고 시나리오를 읽을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지은은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열심히 보고 배우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올 것이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사진=JTBC 엔터뉴스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연결고리는 앞서 전해진대로 이지은이 출연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 때 트리밍 서비스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살았다. 그러다 '나의 아저씨'를 접했고, 이지은의 대 팬이 됐다.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만 등장하면 울고 또 울었다. '이 역할에는 이 분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지은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한국 드라마에 빠졌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마음은 이주영게도 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태원 클라쓰'에 빠져 두 번을 봤다. 작품 속 존재감이 남다르고 인상적이라 '먼저 함께 하고 싶다' 말씀 드리고 시작했다"며 웃었다.

완성된 '브로커'는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첫 공개된다. 칸이 사랑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배두나의 만남, 그리고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첫 경험을 하게 될 칸 무대에서 '브로커'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칸 무대가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봉은 내달 8일이다.

[생활과 건강] 신뢰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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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도 수상타 하니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는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그러나 살다보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당사자만의 책임은 아니라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도 많을 것이다. 하물며 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왜 내가 건강할 때 조심하지 않았던가 하고 후회도 해 볼 것이다. 하지만 병은 이미 발생하였고 후회와 원망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내 뜻대로만 된다면야 두려울 것이 없겠지만 어디 일이 그렇게만 된다던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원망할 것은 원망하되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병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완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것이다.

환자는 병에 걸리면, 그것도 자기에게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질병이 발생하면 우선은 그것을 인정하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리고 이러한 인정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대처의 방법을 찾는데 환자는 귀가 얇아져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하고자 한다. 때문에 때로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보 같은 판단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환자가 의학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여서 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작 자신의 질병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판단할 수 있는 담당의사의 의견을 귓등으로 흘려듣고는 제삼자들의 무책임한 말에만 귀 기울여서 바르지 못한 결정을 종종 내리기 때문이다.

물론 불친절한 의사, 자상하지 못한 의사들에 대한 책임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환자가 가장 신뢰해야 할 사람은 일단 의사인 것이다. 아무리 건성건성인 듯이 보여도 자기가 맡은 환자인 이상 대충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여 환자를 치료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나라에서 면허를 통해 독점적인 권리와 더불어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의사는 성심성의껏 진료를 해야 하는 것이며 환자는 그런 의사를 믿음으로서 자신을 내맡겨 치료토록 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환자와 의사 각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성심성의껏 돌봐 주고 믿어준다면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이 다 이와 같다면 그 사회 또한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무릇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에 대한 믿음, 신뢰일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얘기하고 불교에서는 자비를 얘기하는데, 사랑과 자비도 그 밑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기업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 신뢰다. 언뜻 생각하면 조직 관계에 있어서는 신뢰보다는 능력이나 정보, 기술 등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신뢰의 속도(The Speed of Trust)>의 저자 스티븐 M. R. 코비는 조직에 있어서도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코비는 신뢰가 낮은 조직에서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에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번거로운 규칙, 절차를 마련하고 복잡한 결재 과정을 거치며 이중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삼중으로 불필요한 중복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를 믿지 못하기에 조직 내부에 갈등이 생기고 업무에 태만하며 속임수와 부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뢰가 높은 조직에서는 수월한 의사 소통으로 효과적인 협력과 실행이 있고,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그러다보니 창의력이 발휘되고 혁신이 활성화하며 성장이 가속화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신뢰가 있으면 업무의 속도는 빨라지면서도 비용은 오히려 내려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비는 책 제목을 <신뢰의 속도>라고 하였다.

코비는 이러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명하게 행동하라, 책임 있게 행동하라 등 13가지의 행동원칙을 제시하는데, 그중에서 제일 먼저 드는 것이 ‘솔직하게 말하라’이다. 진부하게 들리는 격언일지 모르지만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니, 코비도 ‘솔직하게 말하라’를 제일 앞에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무릇 신뢰를 높이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솔직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 내 눈에 먼저 들어오는 원칙이 ‘잘못은 즉시 시정하라’이다. 이 역시 솔직함과 연결되는 것이리라.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진행하던 쇼 프로에서 추천하는 책은 금방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한번은 오프라가 제임스 프레이(James Frey)의 책 을 추천하여, 이 책 역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그런데 나중에 논픽션으로만 알았던 이 책의 내용이 프레이가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오프라는 프레이를 자신의 쇼에 출연시켜 잘못을 인정하게 했고, 자신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소개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예전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하와이 해안 근처에서 일본 어선과 충돌해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9명의 어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조사 결과 지휘 계통에 여러 사람이 있었고 젊은 장교와 승무원이 저지른 많은 실수들이 함장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함장 스콧 워들(Scott Waddle)은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법률고문이 만류함에도 자신이 지휘관으로서 모든 책임을 졌다. 그 때문에 워들은 지휘권을 박탈당하고 전역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역 후 워들은 일본으로 가서 희생자 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솔직한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오프라나 워들에 대한 신뢰는 상승하였고, 사람들로부터 더욱 존경을 받게 되었다.

이들이 솔직함과 책임질 줄 아는 행동으로 오히려 신뢰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스펙 쌓기와 추미애 현 장관이 아들의 휴가 특혜 논란이 생각난다. 조 전 장관으로서는 딸의 스펙 쌓기에 대해 또 추 장관으로서는 아들의 휴가 특혜에 대해 아무런 법적 잘못이 없다고 생각됨에도, 이렇게 온통 야단법석을 떠는 것에 억울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진영논리에 휘말려 이들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비난만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우스갯소리로 일반 법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정법 위반의 문제를 떠나서 국민정서법의 눈으로 볼 때에도, 과연 사람들이 진실을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을 비난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자녀들이 좋은 대학 들어가기를 소망하는 것은 보통 부모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조 전장관 부부도 그런 부모 심정이기에 가능하면 아빠 챤스, 엄마 챤스를 이용하여 딸이 유리한 스펙을 쌓을 수 있도록 하였을 것이다. 설사 본인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그들이 그런 위치에 있었기에 딸이 평범한 학생들보다는 스펙 쌓기에 훨씬 유리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해보라! 고등학생 자식이 의학 논문의 공동 제1 저자로 올라가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보통의 부모들은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자식에게 그런 챤스를 줄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챤스를 줄 수 없었던 부모나 그런 챤스를 쓸 수 없었던 젊은이들은 조 장관 부부의 그런 행동에 분노하고 좌절한 것이다. 더욱이 조 전 장관은 그 전에 깨끗한 진보 지식인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었고, 또한 본인 자신이 그런 기회의 불공정함에 대해 비판을 하여 왔기에 더욱 실망감이 큰 것이다. 추 장관 아들의 경우에도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의 믿음과 신뢰의 브로커 많은 남성들, 그리고 현재 군 복무중이거나 곧 군대를 가야 할 젊은이들의 눈에는 아무리 병 때문이라지만 추 장관 아들이 휴가를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쓸 수 있고, 또 휴가가 끝나도 복귀하지 않고 전화로만 휴가를 연장한다는 것이 반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비록 규정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일반 병사가 휴가가 끝났는데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전화로만 휴가 연장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니 일반 대한민국 남자들의 정서에는 이것이 추 장관의 엄마 챤스에 힘입은 것으로 비치는 것이다.

처음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이들이 ‘내가 무슨 잘못을 하였단 말이냐?’ 하며 뻗대지만 말고, 빨리 아빠 챤스, 엄마 챤스를 사용한 것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였으면 어떠했을까? 마음이 따뜻한 우리 민족은 쉽게 분노하기도 하지만 쉽게 아픈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줄도 알지 않는가? 이들이 솔직한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용서를 구하였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부모 마음에 감정 이입되어 논란이 이렇게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의 그런 솔직한 행동으로, 그들도 오프라 윈프리나 스콧 워들처럼 이전보다 더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런 문제는 조 전장관이나 추 장관만 탓할 것도 아니다. 도대체 논란이 된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중에 진솔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즈음 우리는 너무 믿음이 실종되고, 좀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사사건건 대립하고, 다툼을 상호 조금씩 양보하여 화해로 끝내기보다는 걸핏하면 고소, 고발을 하고 다툼을 법정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법원, 검찰뿐만 아니라 이해가 걸려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살벌한 구호를 적은 펼침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 방역도 믿지 못하겠다며 검사도 거부하고 확진되어도 자신의 동선(動線) 공개를 거부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하여 이런 사회적 불신 때문에 지출하지 않았어도 될 사회적 비용 지출이 너무 많다. 모르긴 몰라도 그런 사회적 불신으로 인한 비용을 다른 생산적인 곳으로 돌렸다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 수치가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스티븐 M. R. 코비가 쓴 책 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불신의 시대를 마감하고 신뢰의 속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그런 사회가 빨리 오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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