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외환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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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국제통화질서 변천 (자료 : 한국은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40.27)보다 9.39포인트(0.40%) 내린 2330.88에 장을 시작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7.04)보다 4.86포인트(0.63%) 하락한 762.1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3.9원)보다 7.1원 상승한 1311.0원에 출발했다. 2022.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 재봉쇄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서면서 또 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0분 현재 전 거래일(1303.90원) 보다 8.7원 오른 1312.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했다. 오전 10시17분께 1313.2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0원)을 넘어섰다.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봉쇄 조치,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등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1.21% 오른 108.18을 기록했다. 2002년 10월 이후 19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8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5월(8.6%) 보다 높은 8.8%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가 9%를 넘어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간 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6.8%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6.6%) 보다 높은 것으로 관련 조사 집계 이후인 2013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가능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18일까지 마카오의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카지노 등 모든 사업장의 영업활동을 중단하는 준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카지노 전면 페쇄 명령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에서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허난성 시양시에서는 70만명에 가까운 시민 대상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유로화는 러시아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경로인 노르트스트럼-1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하자 약세를 보이면서 11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주식과 외환의 이해 유로화 가치는 1.004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1대 1인 '패리티(Parity)'에 가까워진 것이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내린 3만1173.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95 포인트(1.15%) 밀린 385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2.71포인트(2.26%)나 추락한 1만1372.60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89%포인트 내린 2.992%를 주식과 외환의 이해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24%포인트 내린 3.086%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강달러, 중국 도시봉쇄 조치에 따른 원화 약세가 중첩돼 1300원 구간 고점 탐색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천연가스 공급망 불안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패리티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 유로화 약세 모멘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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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거품 붕괴 중…내년 상반기 매수할 기회”

[이코노미스트 하반기 경제 포럼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경기침체 다시 찾아올 수도…통화정책 효과 떨어져

'이코노미스트 2022년 하반기경제포럼(불확실성 고조, 주식, 부동산 어디로)'과 '홍보인과 이코미스트.일간스포츠와의 만남' 행사가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2022년 하반기경제포럼(불확실성 고조, 주식, 부동산 어디로)'과 '홍보인과 이코미스트.일간스포츠와의 만남' 행사가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구조적인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모든 자산의 거품은 붕괴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건 다르게 보면 싼 자산을 매입해서 부자가 될 기회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시기를 맞힐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하모니홀에서 열린 ‘2022 이코노미스트 하반기 경제 포럼’에서 혼란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속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김 교수는 최근 부채로 성장해 온 글로벌 경제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로) 2020년 세계경제는 -3.3% 성장률에서 2021년 6.1%로 급격한 회복을 했지만, 이는 재정·통화정책 확대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은 정부 부채, 신흥국은 기업 부채가 급증했다”며 “한국의 경우 정부 부채는 양호하지만, 기업 부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커졌으며 가계 부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최근 주식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와 미국 실질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근거로 자산가격에 거품이 크게 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미국 집값이 폭락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그동안의 경기 침체에선 과감한 재정·통화정책으로 효과를 봤지만, 가계·기업 부실이 심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짐 로저스의 말대로 지난 80년 동안 보지 못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성장·저금리일수록 ‘근로소득’ 중요하다

'이코노미스트 2022년 하반기경제포럼(불확실성 고조, 주식, 부동산 어디로)'과 '홍보인과 이코미스트.일간스포츠와의 만남' 행사가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주식과 외환의 이해 2022년 하반기경제포럼(불확실성 고조, 주식, 부동산 어디로)'과 '홍보인과 이코미스트.일간스포츠와의 만남' 행사가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김 교수는 금리에 대해선 최근 급등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에 금리가 오르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올해부터 2% 밑으로 떨어져 장기적으로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저축이 투자보다 높은 자금 잉여 현상과 ▲기업의 자금 수요 감소로 인한 은행 채권 매수도 거론했다. 김 교수는 “한국 기업이 가진 현금성 자산이 지난 3월 말 기준 929조원에 달했다”며 “기업이 가진 현금이 많다 보니 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받아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가계·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로 채권 비중을 늘릴 전망”이라며 “실제 은행권에선 ‘은행의 경쟁력이 예전에는 대출에 있었는데, 앞으로는 자기자본으로 유가증권과 고객 금융자산을 얼마나 잘 운용해주는지에 달려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 국면에서 ‘근로소득’의 중요성을 주식과 외환의 이해 강조했다. 그는 “은행에 10억원을 예금하면 한 달에 이자가 100만원 남짓인데, 뒤집어 말하면 월급이 100만원이라면 10억짜리 금융자산(예금)을 갖고 있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장기적 하락…코인 등 대체자산 투자도 필요

김 교수는 향후 달러 가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환율에 대한 전망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 경기를 부양했는데 이 중 상당수를 중국이 샀다”며 “중국이 한 번에 미국 국채를 팔아버리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무역·제조 강국에서 기술·금융 강국으로, 즉 위안화의 국제화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계 중앙은행 달러 비중

김 교수는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7년까지 미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는 현재 달러 가치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화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2000년 71.7%에서 2021년 58.8%로 크게 축소됐다.

이에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달러를 못 믿겠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달러를 대체할 자산도 일부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주가와 집값에 대한 전망도 언급했다. 국내 주가에 대해선 현재 ‘과소평가’ 됐다며 매도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값은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며, 추세가 꺾이면 4~5년 정도 오래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 자산 배분을 보면 실물자산이 너무 높기 때문에 금융자산을 늘려야 한다”주식과 외환의 이해 며 “금융자산은 증시의 상승·하락과 상관없이 배당금이 나오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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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기축통화 넘어 제왕(king)통화 가능할까? [국제경제읽기 한상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저주`라 불리울 만큼 워낙 충격적으로 나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도 빠르게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6월 CPI상승률 9.1%는 단순비교할 때에는 40년 만에 최고치이지만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새로운 물가 추계방식대로라면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1990년대 중반보다 더 심한 대발산(great divergence)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현되고 있는 점이다. 인플레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달러인덱스는 20%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등가 수준(1달러=1유로) 붕괴됐다. 엔·달러 환율도 20년 만에 최고수준인 140엔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 : 블룸버그, 한국은행)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기축통화를 넘어 제왕(king)주식과 외환의 이해 통화가 될 것이라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2020년대 들어 국제통화질서가 당면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하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제왕통화가 도입될 만큼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었는가와, 다른 하나는 그동안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해 왔던 달러화 위상이 기축통화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2008년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2009년 리먼 사태,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 등을 계기로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에 묵시적으로 유지돼온 `제2 브레튼 우즈체제`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브레튼 우즈체제란 1944년 국제통화기금(IMF) 창립 이후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 제도를 말한다.

제2의 브레튼 우즈체제란 1971년 닉슨의 금 태환 정지 선언 이후 `강한 달러-약한 아시아 통화`를 골간으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묵시적인 합의에 따라 유지해온 환율제도를 의미한다. 미국이 이 체제를 유지해온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공산주의의 세력 확산을 방지하고자 했던 숨은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제2 브레튼 우즈체제는 이런 미국의 의도를 충분히 달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 제2 브레튼 우즈체제를 제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유럽의 부흥과 공산주의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미국이 지원했던 마셜 플랜의 또 다른 형태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후 제2 브레튼 우즈 체제에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초 무렵이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의도적인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여러 방안을 동원했으나 결국은 선진국 간의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플라자 합의`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제2 브레튼 우즈체제에 또 한 차례 균열을 보이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은 1995년 4월 달러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역(逆)플라자 합의와 아시아 외환위기다. 역플라자 합의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부양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환투기로 폭락하면서 `강한 달러-약한 아시아 통화` 간의 구도가 재현됐다. 역플라자 합의 이후 엔·달러 환율은 79엔에서 148엔이 될 정도로 강한 달러 시대가 전개됐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로버트 루빈의 이름을 따 ‘루빈 독트린’이 전개됐던 시기다.

신흥국은 대규모 자금이탈에 시달렸다. 1994년 중남미 외채위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국가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이어지는 `그린스펀·루빈 쇼크(Greenspan & Rubin’s shock)`가 발생했다. 미국도 슈퍼 달러의 부작용으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초 상황이 재연됐다. 쌍둥이 적자 이론에 따라 미국은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면 재정수지적자도 확대된다.

2차 대전 이후 국제통화질서 변천 (자료 : 한국은행)

강한 달러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라는 반사적인 이익을 누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무역수지 흑자가 대폭 확대됐다. 국민 경제 3면 등가 법칙(X-M=S-I, X: 수출, M:수입, S:저축, I:투자)에 따라 아시아 국가의 과잉 저축분은 미국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한때 세계경제 대통령이라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이 자산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중국의 국채 매입으로 시장금리가 더 떨어져 자산 거품이 심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거품 붕괴 모형에 따라 자산 거품을 떠받치는 돈이 더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터진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실체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과 달러처럼 기축 통화국의 지위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투자(증거금대비 총투자 금액)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에서 자산 거품이 터지면 자국의 금융사는 마진콜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금융시스템이 무너지고 2009년 리먼 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위기가 발생한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Fed는 전시 때나 사용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했다. 대공황관련 연구를 가장 많이 한 밴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은 한꺼번에 두 단계 이상 내리는 `빅 스텝(big step)`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렸다. 유동성 공급도 무제한 국채를 사주는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 정책으로 마치 공중에 떠있는 헬리콥터기 물을 뿌리듯이 돈을 풀었다.

브라운 방식으로도 알려진 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달러 가치와 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특정국가가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통화를 평가 절하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접국이나 경쟁국에게 전가된다. 대표적인 ‘근린궁핍화 정책’이다. 특히 미국과 같은 중심국이자 기축 통화국에서 자국 통화를 평가 절하하면 그 피해는 경제발전단계상 한 단계 아래 국가에 집중된다. 중국, 한국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가 해당된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제도는 1976년 킹스턴 회담(길게는 스미드소니언 체제 포함) 이후 시장의 자연스러운 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국가 간 조약이나 국제협약이 뒷받침되지 않아 "없는 시스템(non-system) 혹은 젤리형 시스템(jelly system)"으로 지칭된다. 그 결과 킹스턴 달러 중심의 브레튼우즈 체제는 이전보다 느슨하고 불안한 형태로 유지돼 왔다.

시스템이 없는 국제통화제도하에서는 기축통화의 신뢰성이 크게 저하되더라도 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는 없다. 유일한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대외불균형을 시정하려고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국은 이를 조정할 유인이 없다. 새로운 기축통화 논쟁과 함께 글로벌 환율전쟁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중심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하나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누적된 재정수지적자와 국가채무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금융위기 후유증에 따른 `낙인 효과`라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브레튼우즈 체제가 재차 강화될 경우 제3기에 해당한다. 외형상 여건은 형성돼 있다. 유럽, 일본, 중국 등 미국 이외 국가는 양적 완화, 마이너스 금리제도 등을 통해 금융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달러화 강세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완전치 못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경기 부담은 의외로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계량 모델인 `퍼버스(Ferbus=FRB+US)`에 따르면 달러 가치가 10% 상승하면 2년 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무려 0.75%포인트(p)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이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가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재현된다면 언제든지 침체국면으로 떨어짐 위험이 높다. 현실화된다면 `제2의 에클스 실수`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재무장관이 잊을 만하면 대미 흑자국을 중심으로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론을 맺는다면 인플레 판단 실수로 뒤늦은 Fed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되는 틈을 타 고개를 들고 있는 제왕(king) 달러화에 대한 시각은 일단 미국이 바라지 않는다. 인포데믹, 즉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한다.

한상춘 한국경제TV 해설위원 /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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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저주`라 불리울 만큼 워낙 충격적으로 나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도 빠르게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6월 CPI상승률 9.1%는 단순비교할 때에는 40년 만에 최고치이지만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새로운 물가 추계방식대로라면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1990년대 중반보다 더 심한 대발산(great divergence)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현되고 있는 점이다. 인플레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달러인덱스는 20%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등가 수준(1달러=1유로) 붕괴됐다. 엔·달러 환율도 20년 만에 최고수준인 140엔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 : 블룸버그, 한국은행)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기축통화를 넘어 제왕(king)통화가 될 것이라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2020년대 들어 국제통화질서가 당면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하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제왕통화가 도입될 만큼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었는가와, 다른 하나는 그동안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해 왔던 달러화 위상이 기축통화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2008년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2009년 리먼 사태,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 등을 계기로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에 묵시적으로 유지돼온 `제2 브레튼 우즈체제`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브레튼 우즈체제란 1944년 국제통화기금(IMF) 창립 이후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 제도를 말한다.

제2의 브레튼 우즈체제란 1971년 닉슨의 금 태환 정지 선언 이후 `강한 달러-약한 아시아 통화`를 골간으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묵시적인 합의에 따라 유지해온 환율제도를 의미한다. 미국이 이 체제를 유지해온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공산주의의 세력 확산을 방지하고자 했던 숨은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제2 브레튼 우즈체제는 이런 주식과 외환의 이해 미국의 의도를 충분히 달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 제2 브레튼 우즈체제를 제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유럽의 부흥과 공산주의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미국이 지원했던 마셜 플랜의 또 다른 형태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후 제2 브레튼 우즈 체제에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초 무렵이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의도적인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여러 방안을 동원했으나 결국은 선진국 간의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플라자 합의`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제2 브레튼 우즈체제에 또 한 차례 균열을 보이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은 1995년 4월 달러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역(逆)플라자 합의와 아시아 외환위기다. 역플라자 합의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부양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환투기로 폭락하면서 `강한 달러-약한 아시아 주식과 외환의 이해 통화` 간의 구도가 재현됐다. 역플라자 합의 이후 엔·달러 환율은 79엔에서 148엔이 될 정도로 강한 달러 시대가 전개됐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로버트 루빈의 이름을 따 ‘루빈 독트린’이 전개됐던 시기다.

신흥국은 대규모 자금이탈에 시달렸다. 1994년 중남미 외채위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국가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이어지는 `그린스펀·루빈 쇼크(Greenspan & Rubin’s shock)`가 발생했다. 미국도 슈퍼 달러의 부작용으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초 상황이 재연됐다. 쌍둥이 적자 이론에 따라 미국은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면 재정수지적자도 확대된다.

2차 대전 이후 국제통화질서 변천 (자료 : 한국은행)

강한 달러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라는 반사적인 이익을 누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무역수지 흑자가 대폭 확대됐다. 국민 경제 3면 등가 법칙(X-M=S-I, X: 수출, M:수입, S:저축, I:투자)에 따라 아시아 국가의 과잉 저축분은 미국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한때 세계경제 대통령이라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이 자산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중국의 국채 매입으로 시장금리가 더 떨어져 자산 거품이 심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거품 붕괴 모형에 따라 자산 거품을 떠받치는 돈이 더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터진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실체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과 달러처럼 기축 통화국의 지위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투자(증거금대비 총투자 금액)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에서 자산 거품이 터지면 자국의 금융사는 마진콜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금융시스템이 무너지고 2009년 리먼 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위기가 발생한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Fed는 전시 때나 사용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했다. 대공황관련 연구를 가장 많이 한 밴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은 한꺼번에 두 단계 이상 내리는 `빅 스텝(big step)`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렸다. 유동성 공급도 무제한 국채를 사주는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 정책으로 마치 공중에 떠있는 헬리콥터기 물을 뿌리듯이 돈을 풀었다.

브라운 방식으로도 알려진 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달러 가치와 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특정국가가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통화를 평가 절하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접국이나 경쟁국에게 전가된다. 대표적인 ‘근린궁핍화 정책’이다. 특히 미국과 같은 중심국이자 기축 통화국에서 자국 통화를 평가 절하하면 그 피해는 경제발전단계상 한 단계 아래 국가에 집중된다. 중국, 한국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가 해당된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제도는 1976년 킹스턴 회담(길게는 스미드소니언 주식과 외환의 이해 체제 포함) 이후 시장의 자연스러운 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국가 간 조약이나 국제협약이 뒷받침되지 않아 "없는 시스템(non-system) 혹은 젤리형 시스템(jelly system)"으로 지칭된다. 그 결과 킹스턴 달러 중심의 브레튼우즈 체제는 이전보다 느슨하고 불안한 형태로 유지돼 왔다.

시스템이 없는 국제통화제도하에서는 기축통화의 신뢰성이 크게 저하되더라도 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는 없다. 유일한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대외불균형을 시정하려고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국은 이를 조정할 유인이 없다. 새로운 기축통화 논쟁과 함께 글로벌 환율전쟁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중심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하나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누적된 재정수지적자와 국가채무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금융위기 후유증에 따른 `낙인 효과`라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브레튼우즈 체제가 재차 강화될 경우 제3기에 해당한다. 외형상 여건은 형성돼 있다. 유럽, 일본, 중국 등 미국 이외 국가는 양적 완화, 마이너스 금리제도 등을 통해 금융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국가의 주식과 외환의 이해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달러화 강세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완전치 못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경기 부담은 의외로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계량 모델인 `퍼버스(Ferbus=FRB+US)`에 따르면 달러 주식과 외환의 이해 가치가 10% 상승하면 2년 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무려 0.75%포인트(p)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이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가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재현된다면 언제든지 침체국면으로 떨어짐 위험이 높다. 현실화된다면 `제2의 에클스 실수`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재무장관이 잊을 만하면 대미 흑자국을 중심으로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론을 맺는다면 인플레 판단 실수로 뒤늦은 Fed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되는 틈을 타 고개를 들고 있는 제왕(king) 달러화에 대한 시각은 일단 미국이 바라지 않는다. 인포데믹, 즉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틀 만에 22조 원 날린 ‘이 사람’…최근 폭로된 더욱 충격적인 내용

한국계 천재 투자자 ‘빌 황’
미국 검찰에 체포돼
22조 날린 ‘월가 마진콜 사태’ 주범
“직원에 충성 맹세시켰다” 폭로까지

연합뉴스, 뉴스파워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금융업계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마진 콜’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파괴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마진 콜로 22조 원을 날렸다”는 말을 들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진 콜은 미국의 금융 1번지로 불리는 ‘월 스트리트’조차 당해내지 못했다.

마진 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진 투자’를 알아야 한다.

마진 투자는 주식을 사기 위해 중간 브로커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땡겨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래에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미리 대출해서 매입하는 것이다.

영화 ‘빅 쇼트’

이때 갚지 못할 것을 대비해 금융 당국에서는 마진 투자 대출 규모와 한계를 정해놓는다.

그런데 만약 주가가 너무나도 빠르고 많이 떨어진다면 중간 브로커들은 다른 주식을 팔아서라도 손실을 채워 넣으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극한에 몰려 금전적 상환을 요구하는 전화 행위를 빗대어 ‘마진 콜’이라고 한다.

빌 황의 투자 실패는 ‘마진 콜 악몽’의 대표적인 사례다. 빌 황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 ‘아케고스’를 통해 투자금을 모았다. 여러 투자자와 은행들이 그를 믿고 투자했다.

빌 황은 이 투자금으로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의 기술 주식들을 잔뜩 매입했다.

비즈조선

그러나 중국의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주식이 예상만큼 오르지 못했다. 오히려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대심리만 높아진 상황에서 주가의 하락은 불안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투자한 몇몇 은행이 빌 황을 통해 마진콜을 요청한다. 돈을 채워 넣으라는 신호였다.

그러나 빌 황은 채워 넣을 돈이 없었다. 다른 투자금으로 부족분을 채워 넣고, 또 다른 투자자들의 마진콜은 또 다른 투자금으로 채워 넣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 ‘마진 콜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더 이상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실 규모가 늘어났고, 순식간에 수조 원이 증발했다. 아케고스 캐피탈이 날린 돈은 무려 22조 원, 단 이틀 만에 벌어진 결과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 금융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자 월 스트리트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 손실”이라고 논평했다.

천지일보, 글로벌이코노미 이데일리

이런 빌 황이 최근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아케고스 임원을 지냈던 브랜던 설리번의 증언을 통해 놀라운 사실들이 전해졌다.

빌 황이 아케고스를 ‘개인을 주식과 외환의 이해 숭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는 주장이었다.

직원들은 자신이 받은 보너스의 최소 25% 이상을 회사에 재투자하도록 강요했고, 마진콜 사태 당시에 이 돈까지 모조리 돌려막는데 사용했기 때문에 투자금이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재능과 능력보다는 복종과 아부에 더 큰 신경을 썼다”고 빌 황의 실체를 폭로했다.

직원들에게는 성경 읽기 모임에 참석해 신앙 활동에 시간을 쏟게 했으며, 충성을 맹세한 직원에게는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내용도 있었다.

빌 황의 변호사는 이러한 증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검찰은 마진 콜 사태에서 ‘빌 황이 금융기관을 속인 정황’을 토대로 주가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기소한 상태이지만, 빌 황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4.0원 오른 1326.1원으로 마감했다./사진=뉴스1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하루만에 14원 급등해 1320선까지 치솟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4원 급등한 1326.주식과 외환의 이해 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9년 4월29일(1340.7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23.0원까지 오르면서 1320원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주식과 외환의 이해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 역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선까지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11.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동월 대비 9.1%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8.8%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198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1년 만에 9%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혼조세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하자 코스피는 개장 직후 한때 23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에 2330선 위에서 상승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6포인트(0.37%) 상승한 2330.9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61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9억원, 170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2500원(4.35%)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6일 6만90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21거래일만)에 6만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전날 대만 TSMC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341억4000만 대만달러(약 23조4600억원), 순이익이 2370억3000만 대만달러(10조4000억원)로 각각 작년동기대비 43.5%, 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급등 부담에 장 초반 23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며 "다만 중국 6월 실물지표 확인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1200원을 넘어 13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올 연말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1300원선이 뚫린 상황에서 다음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까지는 환율 상단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과거 저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1370원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의 강달러 견제력 상실, 위안화 약세 등 영향에 상승할 것"이라며 "아시아장에서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분기 중 고점을 확인하면 최근과 같은 주식과 외환의 이해 고환율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물가지표들의 오름세 속 연준 위원들의 75bp 금리 인상 지지 발언에도 유로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속도 조절 과정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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